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사진)는 19일 연일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쓸데없는 전력 낭비"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10만원 갖고 소득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나"

정세균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금년에 100조원의 국채를 발행한다. 지금은 재난지원금을 말할 때지, 기본소득을 이야기할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세균 총리는 "국민들이 이런(기본소득) 것을 하자고 적극 지지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은 경제가 활성화되고, 노력한 만큼 소득이 생기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총리의 발언은 현 상황에서 언급해야 할 것은 경제를 살리는 방법이지, 어떻게 나눠줄지를 말할 시기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총리는 "소득이라고 말하려면 어느 정도 금액이 돼야 한다"며 "예를 들어 10만원은 소득이라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시기 등 세부 내용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시기 등 세부 내용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과 '대립' 확대해석은 경계

정세균 총리는 또 "(기본소득 논의는) 쓸데없는 데다가 우리가 왜 전력을 낭비하느냐"며 "어떻게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회복시키고 코로나가 진정되는 V자 반등을 이룰 거냐, 그리고 장기적으로 어떻게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경제를 이끌어 가고 우리 다음 세대가 우리 세대보다 더 소득도 늘어나고 더 부강한 나라가 되게 할 거냐(를 얘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쓸데없는 소리라고 하시면 이재명 지사가 조금 화나실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정세균 총리는 "쓸데없는 소리라는 건 아니다"라며 "그걸(기본소득) 얘기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걸로 오늘 또 내일 또 계속 그 얘기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다소 수위를 낮췄다.

정세균 총리는 이재명 지사와 대립 구도로 비치는 것에 대해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혀 대립하지 않는다"라며 "정책 논쟁은 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는 "논쟁 없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면 그래서야 무슨 정치를 하겠느냐"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