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왼쪽)과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왼쪽)과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연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는 우상호 예비후보(사진)는 15일 "도시의 흉물이 될 것"이라며 재차 비판을 쏟아냈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이날 MBC 100분 토론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토론에서 "정치지도자들이 랜드마크에 주목하면 어려운 일이 생긴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직장도 환경도 해결? 요술 방망이인가"

우상호 예비후보는 "수직정원에 스마트팜도 넣고 그린주택도 넣겠다고 하는데 과연 이게 어느 정도 규모이기에 다 들어가는 것인가"라며 "더 중요한 것은 여의도 중앙도로를 지하화하고 수직정원을 짓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대한 국민 세금을 털어 지하화하고 정원을 짓는 게 서민 삶과 관련 있는 것인가"라며 "민주당 후보의 공약이 맞는지 지적을 했었는데 한가한 느낌이 든다. 서민 공약과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이 같은 지적에 "지하화를 하지 않아도 정원을 만들 수 있다"며 "건물이 들어서면 1층과 2층에는 응급의료시설, 작은 도서관, 돌봄센터와 같은 공공시설이 들어간다. 3층 이상부터는 1인 가구, 2인 가구의 주거와 스마트팜을 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재차 "수직정원이 직장도 환경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수직정원이 요술 방망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21개 다핵도시에 다 짓는다면 랜드마크가 되기보다는 잘못하면 도시의 흉물로 변질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 문제가 커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영선(오른쪽),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오른쪽),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한가한 느낌 든다…서민 공약은?"

우상호 예비후보는 또 박영선 예비후보의 공약인 '21분 콤팩트 시티'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21분 안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구상인데 강남에 직장이 30% 있고 종로와 중구에 20%가 있다"며 "강북지역 사는 사람은 출퇴근을 하는데 21분 안에 가능하게 하려면 직장을 옮겨주든가 집을 직장 근처로 옮겨줘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현재 서울에는 25개 구청이 있는데 21개 다핵도시라면 구청들과도 충돌이 생길 것"이라며 "서울시 전환이 아닌 혼란이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이에 "25개 구청은 행정 개념이고 21개 다핵도시는 시공간의 복지서비스 개념"이라며 "예를 들어 양천구 신영시장은 디지털화가 잘 되어 있는 곳인데 양천구에서만 배달이 된다. 인근까지 배달을 하게 도와주자는 생활권 개념이 21개 다핵도시"라고 답했다.

이어 "일자리는 실질적으로 강남이나 강북에 일자리를 갖고 있는 회사들 중 이사가고 싶어하는 곳이 많다. 임대료 값이 비싸기 때문"이라며 "이사하고 싶어 하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21개 다핵도시를 특성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