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의 선박공격 20.4% 늘어…"코로나19로 해적 활동 증가"
"작년 전 세계 피랍선원 96%는 서아프리카 해적에 납치"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발생한 전 세계 해적의 선원 납치사건 중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전체의 96.3%를 차지했다며 근처를 지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하라고 4일 당부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해적에 납치된 선원은 모두 135명으로, 이 중 130명(96.3%)이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납치됐다.

특히 나이지리아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해에만 35건의 해적사고와 62명의 선원 납치가 일어나 서아프리카 중 해적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했다.

해수부는 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선원 납치가 2016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발생한 3건의 선박피랍 사건과 한국인 선원이 연이어 납치된 사건 등은 모두 이 해역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역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7년부터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인근 해역을 '고위험해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 지역을 통항하는 선사나 선원은 고위험해역 진입제한 등 해수부의 해적피해 예방 통항지침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해수부는 당부했다.

"작년 전 세계 피랍선원 96%는 서아프리카 해적에 납치"
지난해 해적이 선박을 추격하거나 위협하는 등 공격한 사건은 전 세계에서 모두 195건이 일어나 전년(162건)보다 20.4% 증가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공격이 84건, 아시아 해역이 76건, 동아프리카 해역이 4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아시아 해역의 해적공격은 전년(62건)보다 22.6% 늘었는데 2019년 4분기 이후 싱가포르 해협에서 생계형 해상강도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해수부는 분석했다.

과거 해적사고가 자주 발생하던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아 해역은 청해부대와 연합해군 활동, 무장한 해상특수경비요원의 승선 등으로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해적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황종우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적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선원 납치 등 흉포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선사와 선원들의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선박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적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는 등 우리 선사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전 세계 피랍선원 96%는 서아프리카 해적에 납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