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간담회…"설 계기 화상상봉이라도, 이산가족 만남도 추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남측에 요구한 3월 한미연합훈련 중단 문제에 대해 "심각한 군사적 긴장으로 가지 않도록 우리가 지혜롭고 유연하게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25일 오전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최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연합훈련 문제 논의 과정에서 통일부의 역할'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은 통일부가 주무 부서가 아니다"라면서도 크게 네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도쿄올림픽 개최와 더불어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지와 우리의 전시작전권 환수 관련 측면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을 향해서도 "(한미연합훈련 문제에 대해선) 한국 정부의 문제만이 아니라 북쪽의 시각도 유연하게 열려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한미훈련, 유연한 해법 기대…北도 유연하게 열려 있길"
이 장관은 지난 20일 공식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 청문회 발언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최근 브리핑 내용에 근거해 "매우 진지하고 차분하게 북한문제에 접근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와 우리 정부 간 긴밀한 협력과 관리 및 진전을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통일부는 정세 변화를 관망하기보다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대화채널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적십자 회담도 개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설계기로 화상 상봉이라도 하길 바라고, 남북이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날에 이산가족 만남을 추진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제8차 당대회를 통해 방역 협력·인도주의적 협력·개별관광 등을 '비본질적 문제'라고 평가 절하한 데 대해선 "북한이 군사문제 중심으로 (부각하기 위해) 언급하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방역·인도협력 문제에 대해선 "우리는 인도주의 협력에 대해선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을 가져왔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생명안전 공동체'라는 정책 방향대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연되고 있는 자신의 방미 계획에 대해서는 "(미국의) 백신 접종 상황을 보면서 (계획을 세우겠다)"라며 "아무래도 저의 방미 계획보다 한미정상 간 소통 과정이 우선적 과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