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부산 방문·가덕도 논의도 열어둬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렸다.

무난한 승리를 내심 자신해 온 부산시장 보궐선거 동향이 심상치 않게 흐르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에서 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당한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데다 여권에서 가덕도 신공항 카드를 본격적으로 밀어붙이자 당 곳곳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부산 선거에 출마한 주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부산을 '떼논 당상'으로 여긴 결과라며 지도부 책임론까지 불거지는 모습이다.

박민식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 "부산을 사실상 수수방관한 당 지도부의 책임이 매우 크다"며 "핵심 현안에 대해 일회성의 보여주기식 계획 또는 조치만 취해왔기에 시민들이 진정성을 못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덕도 문제를 선거를 앞두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민주당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여당이 보궐선거가 생기니 갑자기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얼마나 진정성이 있느냐 이것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부산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가덕도는 선거에 이용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2월까지 시간을 정해서 추진하겠다는 것은 완전히 선거용으로, 여당이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TK·PK를 분열시키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지지율 하락에 가덕도까지…野 부산시장 '경고등'
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가덕도 띄우기'는 선거용에 불과하다고 하면서도 입법 문제에는 여지를 열어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오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특별법 추진에 관해 "부산시장 보선을 앞두고 그렇게 함으로써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당내 의견이 공항이 필요하다는 생각들은 있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대응은 별도 논의는 안 하고, 개별법이 가능한지, 예비타당성을 고치지 않은 채 특정 사업을 하는 게 맞는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선거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사람마다 다르고, 여론조사도 들쑥날쑥하다"면서도 "선거에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