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스1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스1
노영민(6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문제에 자신이 있다'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했다.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청와대 참모진이 문 대통령에게)성과만 보고하고 잘못은 보고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잘못한 것은 야당, 그리고 신문 1면부터 도배를 하니 대통령도 잘 아신다. 대통령은 신문을 꼼꼼하게 읽으신다. 인터넷 댓글까지 읽는다"며 "우리가 대통령 눈을 가린다거나, 민심을 왜곡한다는 것은 다 틀린 말이다"라고 했다.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부동산 정책은 효과가 나오려면 4~5년 걸린다. 박근혜 정부 말기에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공급이 없었다. 그 여파가 이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금리와 유동성 과잉 등 구조적 문제도 있다. 부동산은 정책의 오류라기보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그런 구조적 문제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안정화를 국민에게 자신한 이유에 대해서는 "최악의 경우라도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이 오를 거라고 말할 수는 없다. 경제는 심리다. 부동산에 자신 있다, 안정화되고 있다고 하는 대통령 말은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했다.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1인 가구의 폭증 등 일부는 우리가 예측을 잘못했다. 1년 사이에 (1인 가구 증가가)30%가 넘었다"면서 "그러나 큰 방향에서 (부동산 정책)잘못은 없었다"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이 지금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있고 매일 보신다. 벽면 모니터에 딱 있다. 대통령 관심이 제일 크다. 일자리 만드는 기업이라면 대통령이 일부 참모들 반대에도 여러 번 방문해 격려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자리 성적이 나쁘다는 지적에는 "통계를 보는 방법에 따라 평가도 달라진다. 우리 일자리 성적은 전 세계에 비춰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