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서 야권이 지면 정권교체도 물 건너간다"
"비판이 향해야 할 것은 안철수 아닌 文 정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제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접고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지면 정권 교체도 물 건너간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이차적 문제다.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그리고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께서 하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이순신 동상앞에서 국토 대종주를 마무리 하고 있다. 당시 국민의당은 총선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국토대종주를 통해 정당투표를 독려했다. /사진=뉴스1
그는 또 "이해는 한다. 그 분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재기를 위해 그러는 것이라는 것도 잘 안다"면서도 "그러나 안타깝다. 사실 그 분들이 어떤 말씀을 하시든 저는 개의치 않는다. 이 정권 하수인인 드루킹의 8800만 건 댓글 공격에도 굴하지 않았던 제가, 그런 정도의 비판을 웃어넘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또 "백 번을 생각해도 여러분의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저 안철수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며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기회가 있지만, 선거에서 지면 앞으로도 모든 것이 여당의 뜻, 대통령의 뜻대로 계속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총선 출마를 원하는 분들이 제1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도 반대하지 않았다. 저에게도, 당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소이(小利)보다 대의(大義)가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누군가는 저에게 더 양보하고, 모든 것은 서울시민과 국민들께서 결정하실 일이지만, 민주주의와 법치 회복을 위한 이 치열한 전투에서 뒷짐 진 지휘관이 아니라, 맨 먼저 적진으로 돌격하는 깃발 든 기수가 되겠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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