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야권 내 4·7 재보선 주자들이 '둘만의 만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력 인사들과의 회동을 통해 내부적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고 밖으로는 세과시 효과로 정치적 무게감을 높이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식사정치'의 계절…野주자들, 밀담에 공들이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 6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독대를 시작으로 9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에 이어 12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찾았다.

새해 인사가 명분이다.

홍준표 의원과는 지난 11일 대구 동화사에서 조우하기 전 한 차례 만남을 가졌다.

안 대표의 광폭 행보는 조직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지지도와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야권 단일화 없이는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 깔렸다.

'식사정치'의 계절…野주자들, 밀담에 공들이기
국민의힘 주자들의 행보는 '집안 챙기기'에 가까운 형태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조건으로 내걸고 출마선언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과 자주 접촉하며 단일화의 그림을 짜고 있다.

최근엔 전, 현직 의원모임인 '마포포럼'을 이끄는 김무성 전 의원에게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초선 모임과 원외 조직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그는 여전히 이들을 중심으로 식사, 티타임 일정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식사정치'의 계절…野주자들, 밀담에 공들이기
10년만에 서울시장 재도전에 나선 나경원 전 의원은 그간 중진들을 중심으로 물밑 대화에 정성을 기울였다.

'복당파'인 김태호·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과 따로 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엔 홍준표 의원과 오찬을 함께 했다.

나 전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오래전 약속"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주변에서는 홍 의원의 당 대표 시절 주요 인사들의 캠프 합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