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이 지난 28일 찾았다는 L파티룸의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이 지난 28일 찾았다는 L파티룸의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채우진이 파티룸인 줄 몰랐다고 그래요? 말도 안 되는 소리네요"
30일 서울 마포구 L파티룸 인근에서 만난 한 상인은 <한경닷컴>에 "L파티룸이 동네에 홍보를 얼마나 많이 했는데 구의원이 그걸 모르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서관 출신인 채우진 마포구의원은 해당 파티룸에서 모임을 가지다 집합금지명령 위반으로 적발됐다. 채우진 의원은 사과 의사를 밝히면서도 "파티룸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인근 상인 "파티룸인 줄 몰랐다니 말도 안 돼"

<한경닷컴> 취재진은 이날 직접 채우진 의원이 지난 28일 찾았다는 L파티룸을 찾았다. L파티룸은 합정역 인근, 마포구 중에서도 가장 상권이 좋다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서교동의 한 건물 4층에 위치한 L파티룸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아직 집합금지명령 위반과 관련한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지만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포털사이트에는 오후 12시부터 영업을 한다고 공지가 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 /사진=채우진 의원 SNS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소속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 /사진=채우진 의원 SNS 갈무리
채우진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11시께 L파티룸에서 구청과 경찰 단속팀에 적발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 출동에 나섰으며 구청 측에 업무 협조를 요청해 현장에서 채우진 의원 등을 적발했다.

경찰에 신고가 됐을 당시 L파티룸에서는 밤늦게까지 클럽 음악이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상인들은 평소에도 L파티룸의 클럽 음악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상인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부터도 엄청 시끄럽게 음악을 틀고 해서 주변 상인들도 고충이 심했다"며 "홍보도 엄청나게 했다. 채우진 의원이 파티룸인지 몰랐다고 하던데 지역 구의원이 그걸 모를 리가 있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이 지난 28일 찾았다는 L파티룸이 굳게 닫혀있다.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이 지난 28일 찾았다는 L파티룸이 굳게 닫혀있다.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정치권에서도 비판 쏟아져…"변명 구차"

구체적으로 채우진 의원의 방문 시간을 기억하는 상인도 있었다. 상인 B씨는 "지난 28일 오후 8시47분으로 기억한다"며 "그때 채우진 의원과 일행들이 파티룸으로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채우진 의원은 집합금지명령 위반은 물론 오후 9시부터 식당과 주점에서 취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도 L파티룸으로 향했던 것이다.

구청 측은 현재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아울러 채우진 의원을 비롯한 모임 참가자 전원을 상대로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과태료는 행정 처분이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확인 절차를 거쳐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이 지난 28일 찾았다는 L파티룸의 모습. /사진=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이 지난 28일 찾았다는 L파티룸의 모습. /사진=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채우진 의원은 전날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지인 소개로 지역구 주민을 잠시 만난 자리였다. 사무실이라 소개받고 갔으며 파티룸이란 사실은 경찰이 온 뒤에 점주가 상황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점에 대해선 깊이 반성한다"고 해명했다. 채우진 의원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실에서 5급 비서관으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채우진 의원 논란에 대해 "국민의 모범이 돼야 할 구의원이 심야 파티룸 술파티라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라며 "즉시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어 '간판이 없어 파티룸인 줄 몰랐다'는 채우진 의원의 해명을 거론하며 "변명이 구차하다"고 지적했다.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이 지난 28일 찾았다는 L파티룸이 굳게 닫혀있다. /사진=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이 지난 28일 찾았다는 L파티룸이 굳게 닫혀있다. /사진=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