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역량 부각하며 방어 총력…"무너지면 부동산 정책도 힘들어"
"국민감정선 자극"…與, 변창흠 의혹 확산에 곤혹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구의역 김군'과 공공김대주택 관련 막말 논란이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절 인사 관련 의혹, 장녀의 입시 관련 허위 인턴경력 의혹 등 새로운 의혹들이 연일 불거지면서다.

변 후보자의 처신 논란과 정책 역량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 당의 공식 기조이지만 물밑에서는 적지 않은 우려가 감지된다.

당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변 후보자 관련 의혹이 국민의 감정선에 걸쳐 있는 부분이 많다"며 "공직자로서의 인식에도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성민 박홍배 최고위원도 공개 회의에서 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비판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변 후보자가 전날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를 향해 "청문회 할 자격도 없다"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고, 정의당 등 진보 진영에서마저도 변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는 점이 부담 요소다.

채용이나 입시 관련된 내용은 국민 정서상 민감한 불공정 이슈와도 맞닿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의혹의 실체 파악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국토위원들은 이날 오전 청문회에 대비해 회의를 하고 팩트체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연이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에서는 변 후보자가 부동산 정책을 진두지휘할 주택 전문가로서 내세운 카드인 만큼 청문회 정국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한 의원은 "여기서 무너지면 부동산 정책까지도 걷잡을 수 없어진다"며 "청문회 통과는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낙마까지 할 만한 한방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변 후보자의 정책 의지·역량을 부각하는 전략도 이어갔다.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찬성했다"며 "4년 전 잘못된 발언은 비판받아야 하지만, 현재 노동자의 산업안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후보자의 현재 생각도 주목해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신상털기식 질문이 아닌 정책 검증의 장이 되도록 협력해달라"고 야당에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