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신임 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에 앞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신임 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에 앞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3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임명하면서도 징계위원장은 맡지 말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을 향해 "눈 가리고 아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캠프 출신 원전 비리 핵심 변호인을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하면서 징계위원장은 맡지 말라고 억지 사족을 단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징계위의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전날 임명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오는 10일 열릴 예정인 윤석열 총장의 징계위 위원장을 맡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 전 의원이 지난달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민식 전 의원이 지난달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민식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캠프 출신 원전 비리 핵심 변호인을 법무부 차관으로 속전속결 임명한 것은 '윤석열 찍어내기' 작전을 강행한다는 명백한 교시를 하달한 것"이라며 "징계위원장이 아니더라도 법무부 차관은 당연직 징계위원인데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 다 짜놓았다. 꼭두각시 징계위원들을 내세워 아무리 구색을 갖추더라도 허수아비 절차에서 더러운 손이 내리는 더러운 결정일 뿐"이라며 "끝까지 꼼수의 연속이고, 책임은 회피하려는 비겁한 태도"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