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6일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재차 요구하며 대여 압박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野, '尹 사태'에 채동욱 소환…"대통령이 매듭 풀어야"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장에 새로 내걸린 백드롭에는 문 대통령의 과거 SNS 글이 등장했다.

"결국...끝내...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는 문구가 담겼다.

문 대통령이 의원 시절인 2013년 9월 13일 혼외자 논란으로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트위터에 게시한 글이다.

비대위 회의는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 영상을 틀며 문을 열었다.

지난해 7월 검찰총장 임명식에서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한 '덕담'들이 나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국가 권력기관이 법치가 아니라 완장 찬 정권 인사들의 일상화된 직권남용으로 좌절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높다"고 포문을 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과 상황 판단이 너무나 절망스럽다.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분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현 사태를 '민주주의 암흑의 터널', '불통과 비정상을 확인한 만남'이라고 표현하면서 "국민 대부분이 느끼고 있는 마음 상태"라도 강조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대통령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시나리오가) 뜻대로 제작돼 흡족해하시나"라고 비꼬았고, 정원석 비대위원은 문 대통령 트위터를 인용해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짓는 권력의 말로는 반드시 비참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제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매듭을 풀어낼 분은 오직 한 사람"이라며 "최소한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국민들 앞에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野, '尹 사태'에 채동욱 소환…"대통령이 매듭 풀어야"
추미애 장관의 조치가 잘못이란 응답이 많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도 고무된 모습이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난 국감을 통해 윤 총장의 지지율이 대폭 높아졌듯이 이번 국조를 통해 그 지지율이 더 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장제원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고 정권에 돌이킬 수 없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침묵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