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한뒤 연평도포격도발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한뒤 연평도포격도발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연평도 포격 도발 10주기를 맞이해 발표한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을 살해한 북한에는 '살인자'라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광복절 광화문 보수집회를 주도한 사람들을 '살인자'라고 불러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10년 전 오늘 북한은 백주대낮에 선전포고도 없이 대한민국의 영토인 연평도를 포격 도발했다"며 "같은 해 3월 천안함 피격이 일어난 지 불과 8개월 만에 벌어진 일로 휴전 이래 최초로 자행한 민간 거주 구역에 대한 공격이자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도발 행위였다"고 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하지만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을 살해한 북한에 '살인자'라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국민의 죽음엔 등을 돌리고 종전선언이라는 허상만 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만한 남한을 향해 북한이 언제 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농락하지 않으리란 보장 또한 없다"며 "우리는 연평도 포격 도발의 비극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진정한 평화는 국가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능력을 갖출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 2010년 11월23일 북한은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민간인 2명과 우리 병사 2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분단 이후 북한이 우리 땅 민간인 거주 지역을 타격한 최초의 사건이다.

이 포격으로 연평도 거주민 모두 인천 육지로 피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포격으로 연평도의 산 70%가량이 훼손됐고 물과 전기가 끊겼다. 주택 22채도 파손됐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