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시까지 1차 추천…13일 첫 회의 '시험대'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을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9일 오후 6시까지 추천위원들로부터 1차 후보 추천을 받는다.

추천위는 조재연 법원행정처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김종철 교수·박경준 변호사, 국민의힘이 추천한 임정혁·이헌 변호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추천위는 위원당 5명까지 최대 35명을 추천받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10∼15명 정도가 추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위는 후보를 취합하면 13일 회의에서 자료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찬희 변협회장 등 일부 위원이 이날 추천 명단을 공개한 만큼, 곧바로 '물밑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변협은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이건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한명관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를 추천했다.

공수처장 후보 선정절차 착수…여야 힘겨루기
공식적인 검증이 시작되는 13일 회의는 추천위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일정을 비워 뒀고, 다음 회의 일정도 정하지 않았다.

조속한 추천을 원하는 여당의 입장과 합법적인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야당의 입장이 맞서는 상황이다.

추천위 내부에서도 '여야 대리전' 형태로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장외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문회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주 회의에서는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야 한다"며 "그래야 11월 중에 청문회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야당 측에서 추천 과정에서 '시간 끌기'를 한다고 판단되면 공수처법 개정 작업에도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잠정적으로 내주 국회 법사위의 법안소위 일정도 잡아 둔 상태다.

반면 야당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여당이 이달 안에 공수처를 출범해야 한다고 압박하니 부작용이 생기고 추천에 어려움만 커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검찰에 정부가 압박을 가하는 것을 보면, 공수처가 살아 있는 권력이 아닌 검찰을 1호로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그 때문에 추천을 거부하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