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갱생·과학기술 중요성 강조…농장부터 대학까지 곳곳서 궐기대회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마치자마자 재해복구와 경제 분야 성과내기를 다그치며 '80일 전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북한, '80일전투' 본격 돌입…"의존심 뿌리 빼고 우리식으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80일 전투에 총매진해 혁명의 새로운 고조기를 열어나가자' 제목의 사설에서 "보통의 잡도리, 평소의 일본새(업무태도)로써는 우리 앞에 나선 방대하고 긴박한 목표를 연말까지 성공적으로 점령할 수 없다"며 "억세게 싸워나감으로써 80일 전투에서 빛나는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력갱생과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우리의 자존심을 해치고 전진을 방해하는 남에 대한 의존심, 수입병을 단호히 뿌리 빼고 자체의 원료, 자원에 의거해 생산 활성화의 동음을 세차게 울려 나가야 한다"며 "비상방역사업에서 제기되는 과학 기술적 문제들을 우리식, 우리의 지혜로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심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홍수·태풍을 겪으면서 국제사회가 지원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이를 거부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드러낸 셈이다.

80일 전투의 목표로는 ▲ 국가비상방역사업 강화 ▲ 연말까지 자연재해 복구 완료 ▲ 올해 농사 결속과 내년도 준비 ▲올해 계획한 국가 중요 대상 건설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최대한 수행을 꼽았다.

북한이 '삼중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평양종합병원, 삼지연시 조성사업 등도 완수하지 못한 가운데 최소한의 목표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80일전투' 본격 돌입…"의존심 뿌리 빼고 우리식으로"
북한은 지난 5일 당 정치국 회의에서 '80일 전투'를 결정했으며 당창건 75주년 열병식과 후속 행사를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독려에 나서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이 지난 13일 '80일 전투의 불길 드높이 전진 또 전진' 정론을 발표했으며, 14일과 15일에는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연달아 정론과 사설을 내고 80일 전투 참여를 촉구했다.

민주조선은 전날 사설에서 "가사보다 국사를 앞에 놓고 국가가 겪는 곤란을 열 가지든 백 가지든 함께 걸머지며 성실한 땀과 노력으로 이 나라를 굳건히 받드는 애국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80일 전투에 총궐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각지에서도 집회와 토론회를 열어 전투 분위기를 고무 중이다.

전국 각지에서 군민 연합집회가 열린 데 이어 위원회와 성, 중앙기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대학, 예술단 등에서 궐기대회도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