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섭 의원 "중소기업 혁신기술 플랫폼, 속 빈 강정"
중소기업 혁신기술의 공공기관 진입 장벽을 낮추고,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운영하는 'SOC 공공기관 통합기술마켓'이 제대로 된 실적이 없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광주 북구갑) 의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10개 SOC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통합기술마켓의 최근 2년(2019∼2020년 8월 말) 공모 선정·구매 실적은 2019년 0건, 2020년 4건 등에 그쳤다.

실적이 없다 보니 구매액 규모도 총 8억4천200만원에 불과했다.

반면에 통합 기술마켓을 활용하지 않고 기존 개별기술마켓을 이용한 실적은 2019년 공모 선정 240건·구매 183건(533억9천300만원), 2020년 공모 선정 119건·구매 146건(400억6천100만원)에 달했다.

중소기업이 혁신기술을 통합기술마켓에 홍보한 횟수도 올해 8월 말 기준 450일간 205건(하루평균 0.45건)에 그쳐 기업도 통합기술마켓을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해 공공기관 주도로 혁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만든 SOC 통합기술마켓은 기존 개별마켓을 링크로 연결하는 초보적인 홈페이지 구축에 그쳐 졸속으로 만들어졌다고 조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국토부 산하 10개 기관이 참여하는 플랫폼인데도, 운영기관인 LH에만 책임을 떠넘기면서 국토부는 담당 부서도 없고 관련된 공문 한 장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 의원은 최근 기재부가 '혁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공공기관 통합기술마켓 구축 방안'을 내놨지만, 각 기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공기관의 참여 확대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조오섭 의원은 "최초 기획단계부터 통합운영 규정 등 기초적인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실적에만 급급한 나머지 성급하게 출범해 1년 넘게 허송세월했다"며 "중소기업의 혁신기술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플랫폼을 일원화해 명실상부한 혁신성장의 디딤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