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보수 야권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 총공세를 펼쳤음에도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3%p 넘게 하락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9월 3주 차 주간집계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0.8%p 오른 46.4%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0.1%p 오른 50.1%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 은 0.7%p 감소한 3.6%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지지율이 전주 대비 4.0%p 올라 40.6%로 나타났다. 30대(50.4%)와 40대(57.7%)에선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반면 60대(41%, 55.8%), 70대(41.8%, 55.3%) 이상에선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대통령 부정평가가 54.1%로 긍정평가(44.2%)보다 우세했고, 여성에서는 부정평가가 46.1%, 긍정평가가 48.5%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8%p 오른 35.2%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29.3%로 3.4%p 하락했다. 민주당은 PK와 대구·경북(TK)에서 지지율이 각각 6.6%p, 5.4%p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PK(-5.2%p), 서울(-4.9%p), 여성(-4.2%p), 20대(-7.4%p) 등에서 지지율이 내렸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이 여권 지지율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야권 내에서도 이슈를 '민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법무부 장관) 아들 문제가 솔직히 이 난리를 피울 일인가"라고 했다.

조성은 전 부위원장은 "누가 물었다, 갑자기 왜 추미애 아들은 감싸고 그러는 거야?"라며 "(추미애)아들이 군대 들어가기 전부터 한쪽 무릎 수술하고, 군대 들어가서 나머지 무릎 수술한다고 하는 상태에서 그 정도라면 일반 부모라도 부득이한 사유로 휴가를 연장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까지 조롱하고 비아냥대면서 저주하듯이 정치판에 말을 옮기는 것은 정말 지양해야 할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건 정치가 아니다"라며 "그걸로 병역면제 받은 것도 아니고, 수술도 안 했는데 수술한 걸로 뻥치고 휴가를 쓴 것도 아니고, 군 생활에서 받을 수 있는 전체 휴가를 초과해서 아예 특혜를 받은 것도 아니고. 수술 때에 붙여서 휴가 쓴 것 외에 전체 휴가 덜 쓰고 병역 이행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조성은 전 부위원장은 "이게 8월 임시국회부터 시작해서 9월 전체를 블랙홀로 만들 일인가 싶다"며 "여당은 진짜 창의적 헛소리를 돌아가면서 한다. 그것만 아니면 이미 (추미애 아들 논란은) 끝났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경 4번이나 하고 국가 재정이 근래 가장 이상하게 집행된 것이 많은 올해인데 말장난이나 계속하는 수준의 뉴스 생성은 나라에도 결과적으로 이롭지 않은 일"이라며 "야당은 이 이슈가 다 덮이는 게 억울하지도 않은 건가"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