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추미애 공방' 차단 주력…언행 자제령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부풀리기 같은 정치 공세는 국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사실관계를 분명히 가리되 과잉 대응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나흘간 대정부질문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면서 추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대체로 허위나 과장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추 장관을 향한 야당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되, 최근 당내 인사들이 지나친 옹호 표현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키운 일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하며 '입단속'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들은 추 장관을 두둔하는 공개 발언을 자제했다.
원내 관계자는 "야당이 이제는 추 장관 딸 얘기를 끄집어내며 무리수를 두고 있는데, 정치인으로서의 선을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전날 추 장관이 "근거 없는 세 치 혀", "억지와 궤변" 등 강경한 표현을 섞어가며 야당 의원들에게 맞선 데 대해서는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논란 국면이 지속되면서 당 지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도 부담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수요일까지 당과 추 장관의 대응 기조가 적절했고 여론도 개선된다고 판단했는데, 어제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며 "사안을 따져 큰 문제가 안 되더라도, 국민들이 추 장관 태도 때문에 더 화가 난다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당내 기류를 추 장관 측에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지난 13일 추 장관이 페이스북에 송구하다는 글을 올린 것도 사전에 당과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국민 정서를 살피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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