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그간의 경제실패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산업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정보화 시스템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 내년 당대회 핵심과제는 정보화…과학인재 내각에 편입"
통일연구원이 15일 발간한 '코로나19 전후의 평양: 숫자와의 전쟁' 보고서는 "2021년 제8차 당대회에서는 경제 체질 개선의 우선순위를 과학적 숫자에 의해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보화 체계 구축이 내각의 핵심과제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북한 경제가 인민경제계획과 수시계획 간 충돌, 내각의 정보화 체계 부재 탓에 실패했으며 이를 정보화 체계 구축으로 해결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매년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발표되는 전년도 인민경제계획 수행을 보면 모든 산업 부문에서 100% 이상 초과 완수를 기록했지만, 정작 전체적인 경제 성장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채연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계획 숫자' 외에도 수시로 하달되는 정책의 바닷속에서 대부분의 기업은 속수무책이거나 형식적이고 맹목적인 계획수행, 거짓 보고와 같은 현상 유지에 매달린다"며 이를 통제할 내각의 정보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 경제관료의 질적 노후화를 개선하고, 과학기술 인재를 내각의 행정·경제 파트에 빠르게 편입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강 부연구위원은 "(최근) 김덕훈 내각 총리의 임명은 질적 숫자에 대한 책임과 관련이 있다"며 "경제 전반에서 과학적 통계, 정보화 추진, 분권화의 방향과 숫자에 대한 책임 기준이 분명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