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소통 없이 일방적인 제안에 아쉽다는 반응
광주 정치권 "광주·전남 통합은 공감…논의는 필요"
광주 지역 정치권은 이용섭 광주시장이 꺼낸 광주·전남의 행정 통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사전에 논의 과정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향자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토 균형 발전의 차원에서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그랜드 디자인의 문제"라며 "그렇게 하자고 제안하고 싶었다.

지금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이병훈 의원도 "지역의 장래를 봐서는 바람직한데 실제로 하려면 정말 어려운 문제"라며 "시도지사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광주와 전남이 대립하지 않고 가야 한다면 모두 따르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오섭 의원은 "기본적으로는 찬성하지만 (이용섭 시장이) 제안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

공감대를 형성하고 진행하는 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 텐데 느닷없이 꺼내 들어 의아스럽다"며 "통합 관련해 여러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고 의견을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형배 의원도 "국가 균형 발전의 맥락에서 통합이 필요하다면 사전 준비와 검토를 해야 한다.

큰 의제를 던지려면 사전에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시도지사가 하자고 되는 게 아니고 지역사회 소통 과정과 필요성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모적인 논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형석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해야 하는 굵직한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통합 제안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먼저 상생을 회복한 뒤 면밀한 사전 검토와 주민들의 공감대 속에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주민투표 추진 등으로 혼란과 반발이 예상되고 소모적 논쟁으로 현안 해결의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은 이 시장이 '동반자'인 의회와 사전에 상의가 없었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명하고 의회 차원에서 입장과 대응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