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오세훈·원희룡·김세연에 주호영에 시선 쏠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주자가 당내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기존 후보군 외에 돌풍을 일으킬 '깜짝 주자'를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현재까지 나온 각종 여론기관의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잠룡'들은 여전히 순위 상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당내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이 특별히 당내 주자에 가능성을 닫아놓은 것은 아니지만, 이토록 단호한 어조로 '자생'에 대한 확신을 드러낸 적도 없었다.

당명 개정까지 마무리하고 새 집이 본격적으로 기틀을 잡아가면서 이제는 내부 경쟁도 충분히 관리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현재 당내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그리고 현직인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도가 직, 간접적으로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바른정당 창당과 19대 대선후보, 안철수 전 대표와의 바른미래당 창당, 새로운보수당 창당 을 거치며 개혁보수로 브랜드네임을 다져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전문가로도 통한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 출신이지만 정작 고향에서 따뜻한 박수를 받지 못하는 역설적 현실을 극복하는 게 최대 과제다.

결국 안방에서 후보 찾겠다는 김종인…누구를 내세울까?
오 전 시장은 수도인 서울시정 경험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무상급식 논란에 따른 사퇴는 정치적 실책으로 여겨지나, 광화문광장 조성 등 손꼽히는 치적도 많다.

부드럽고 도회적인 이미지에 미디어 출연도 잦아 국민적 인지도가 후보군 중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지난 총선 서울 광진구 선거에서 신인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패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고향인 제주에서 재선 지사직을 수행 중인 원 지사는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약하다는 약점이다.

하지만 동시에 바로 이런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도 있다.

과거 학생운동에 투신한 전력과 보수진영에 들어와 대표적인 개혁 소장파로서의 이미지를 굳혀 외연확장의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김 위원장과 '투톱'으로 합을 맞춰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새롭게 오르내리며 주목도를 더하고 있다.

물론 아직 본인은 대권 도전에 대한 그 어떤 의사도 표시한 바 없다.

다만 지난 총선 때 대구 수성에서 맞붙은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대권도전을 선언하자 자신도 대권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이미지와 동서를 넘나드는 불교계와의 두터운 인연이 강력한 자산이다.

결국 안방에서 후보 찾겠다는 김종인…누구를 내세울까?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을 해체돼야 할 '좀비정당'으로 규정해 강한 인상을 남긴 김세연 전 의원도 잠룡 후보군이다.

김 위원장이 대선후보 자격으로 말하는 '40대 경제통'에 딱 들어맞는다는 평가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또는 부산시장 보선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선으로 직행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시선이 이들 기존 주자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인물군으로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없음에도, 초선들의 각종 도전을 격려하는 모습이 넓은 범주에서 그 일환으로 읽힌다.

본인이 한결같이 손사래를 치지만 김 위원장 대망론도 여전하다.

팔순을 앞둔 민주당 조 바이든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고 국민의힘이 내년 보선에서 승리한다면 불이 세게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