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개회식 사전환담…박의장도 "매스컴에 나오더라"
최재형·권순일 동병상련?…"공직자는 욕먹는 게 일"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최재형 감사원장과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일 자리를 함께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권 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최 원장은 이날 21대 첫 정기국회 개회식에 앞서 함께 환담했다.

먼저 도착해 있던 권 위원장은 최 원장이 입장하자 "고생이 많다"며 인사를 건넸다.

최 원장이 월성 원전 감사를 비롯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과 관련한 발언 등으로 여권의 비판을 받는 상황을 위로하는 듯한 말이었다.

최 원장이 "고생은 무슨"이라고 답하자 권 위원장은 다시 "공직자가 욕먹는 게 일이지 뭐. 아버님이 노래를 잘하던데. 6·25 때 노래"라고 알은체를 했다.

최 원장의 아버지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다.

그는 지난 6월 25일 문 대통령이 참석한 6·25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주먹을 흔들며 '6·25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었다.

1분쯤 뒤 박 의장도 환담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의장은 권 위원장과 최 원장에게 '주먹 인사'를 건네며 "두 분은 요새 가끔 매스컴에 나오더라"고 농담했고, 권 위원장도 웃는 얼굴로 "별로 즐겁지 않은 일"이라고 가볍게 받아쳤다.

전임 선관위원장들은 통상 대법관 임기 종료에 맞춰 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경우가 많았으나, 오는 8일 대법관 임기가 끝나는 권 위원장의 경우 선관위 내부 인사를 위해 유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며 야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환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주요 화제였다.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던 정 총리는 "국회에서 문제가 생겨 입법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박 의장은 "선제적으로 한다"고 답했다.

최재형·권순일 동병상련?…"공직자는 욕먹는 게 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