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국산의힘' 프로젝트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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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바꾸기로 한 것과 관련 당 안팎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일 일각에서는 새 당명이 이마트 광고 '국산의힘'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일부 여권 정치인들과 네티즌들은 국민의힘을 '국민의적' '국민의짐' '전광훈의힘' 등으로 패러디하며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도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들은 국민의당 이름을 잘 모르는데 앞으로 여론조사에서 '국민 뭐라고 하던데' 이러면서 우리 당 지지율이 국민의당 지지율에 반영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당명 자주 바꾸는 게 좋지 않다. 한나라당으로 쭉 왔어도 큰 문제가 있었는가 싶다"며 "대표가 바뀌고 비상대책위원장이 바뀐다고 당명이 바뀌는 건 후진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통합당 의원도 새 당명에 대해 "추구하는 가치적 측면에서 오히려 통합당보다 후퇴했다"며 "''국민의힘'은 포괄적이고 지나치게 추상적"이라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절차의 문제도 중대한 문제"라며 "중대한 당명 개정, 정강정책 개정을 몇 사람이 투명하지 않은 절차를 통해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 비대위가 의원총회에 개정 취지를 설명하고 당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했다.

통합당 비대위는 1~2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거쳐 당명 변경을 최종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이미 지난달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민의힘'으로 당명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명과 관련 내부에서 논란이 일자 "여러 의원들이 우리 당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냉철히 직면하고 다소 마음에 안 들더라도 동의해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만일 전국위에서 당명 개정이 부결되면 당 지도부는 다시 처음부터 당명 선정 작업에 나서야 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