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절 경축공연에 젊은이 집결…민심 달래기용 분석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도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콘서트와 무도회를 열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청년절'이었던 전날 수도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야외공연 '청춘들아 받들자 우리 당을'이 열렸다고 밝혔다.

공연에는 청년중앙예술선전대와 전국 예술인들, 시내 예술교육 부문 교원과 학생들이 대거 참가했다.

출연자들은 '김정은 장군께 영광을', '청춘송가', '청춘의 용감성' 등 선전가요들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우리는 혁명의 계승자' 등 대형 합창곡도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공연 직후 열린 무도회였는데, 통신은 청년들이 "당에 대한 신뢰심과 보답의 한마음을 안고 열정적으로 춤을 추었다"고 묘사했다.
북한, 코로나 우려속 대규모 콘서트…마스크 없이 무도회
공개된 사진을 보면 청년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몸을 바짝 밀착해 춤을 즐겼다.

객석에선 대체로 마스크 착용이 잘 지켜졌지만, 무대 위 출연자는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북한이 국경까지 닫으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매진하고 있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지면에만 4건의 기사를 실어 독자들에게 비상방역 조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일각에선 북한 당국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쌓인 청년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1927년 8월 28일 김일성 주석이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했다고 주장하며 1991년부터 매년 이날을 '청년절'로 기념한다.

2017년 90주년 행사 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4차 청년동맹 초급단체비서 열성자대회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는 행사도 있었지만,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어서 비교적 단출하게 치러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