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친일비호 세력과 결별하지 않는 미래통합당은 토착왜구와 한 몸이라는 국민들의 인식이 심화될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친일비호 세력과 결별하지 않는 미래통합당은 토착왜구와 한 몸이라는 국민들의 인식이 심화될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25일 김원웅 광복회장(사진)의 최근 행보가 국민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구두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삼득 처장은 윤재옥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김원웅 회장의 발언이) 정치적 중립(위반)은 아니라 해도 보훈단체 간 충돌을 야기한다든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회장에게 주의를 주라는 윤재옥 의원의 요구에 "저희가 1차로 구두 상으로 (경고를) 했다"고 답했다.

윤재옥 의원은 "통합당 지사 두 분, 국회의원 네 분을 패역의 무리라고 표현했고 통합당을 토착 왜구와 한 몸 운운했는데 이게 특정 정당 또는 특정인을 지지 반대하는 정치 활동으로 볼 수 없다는 뜻인가"라며 "오죽했으면 12개 보훈단체가 앞으로 모든 행사에서 김원웅 회장을 보훈 단체장으로 인정 안 하고 자신들이 하는 공식 행사에 참석을 배제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산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산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원웅 회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제주지사·이철우 경북지사, 김기현·하태경·장제원·허은아 통합당 의원 등을 향해 "친일청산을 반대하고 민족반역자를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자들은 패역의 무리"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이런 친일비호 세력과 결별하지 않는 통합당은 토착 왜구와 한 몸이라는 국민들의 인식이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도움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원웅 회장은 기자회견에 임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