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익 환원 기금' 조성 위한 법 개정도 제안 예정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임대료를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공공임대 산업단지'를 추진한다.

중소기업 임대료 3분의 1…경기도 '공공임대 산업단지' 추진
경기도는 연말 준공 예정인 평택BIX와 내년 준공 예정인 연천BIX 산업단지의 일부 용지를 공공임대로 공급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임대료 요율을 기존 3%에서 1% 이하로 낮추고 많은 중소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소규모로 나눠 공급할 계획이다.

평택BIX의 경우 3천300㎡ 기준 임대료가 연 4,800만원에서 1,600만원으로, 연천BIX는 연 2천700만원에서 연 900만원으로 임대료가 대폭 줄어든다.

산업용지 최소 면적도 900㎡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경우 임대료는 평택 연 430만원, 연천 연 240만원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중장기적으로 산업단지 임대용지 확대를 위한 관련법 개정을 추진한다.

우선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에 (가칭)특별개발부담금을 도가 부과·징수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 공사 개발이익의 40%를 개발이익 환원 기금으로 조성해 산업용지 임대료를 인하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제안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오는 12월 산업단지 계획 및 관리계획을 변경해 필지 분할과 분양방식 변경 내용을 반영하고 내년 2월 산업용지 임대공고를 한 뒤 3월 입주자를 선정해 6월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계획 때 입주수요 조사 등을 통해 중소기업 맞춤형 임대용지를 공급하고, 국가나 지자체에서 기반시설 비용을 지원해 조성 원가를 인하하고 산업용지 매입 후 임대 전환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 속에서 저렴한 임대용지 공급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 여력 해소와 경제활동 지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광열 경기도 경제실장은 "평택 및 연천 BIX 외에도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8곳의 산업단지에 대해서도 수익성 등을 면밀히 따져 공공임대 산단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 공공임대 산업단지 추진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중소기업인의 '인프라를 갖춘 산업용지는 매입과 임대가 너무 비싸 영세기업으로서 엄두가 안 난다.

공공임대 산업단지를 조성해 적정가격으로 공장임대를 해주면 좋겠다는 내용의 제안을 받고 이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면서 추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