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기상이변에 따른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 9년 만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며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인영 통일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노영민 비서실장 등 청와대 3실장 및 주요 수석·비서관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임기가 시작된 신임 최재성 정무수석, 김종호 민정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도 참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등은 정부세종청사에서 화상으로 참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면서 "피해 복구의 핵심은 속도다.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예비비와 재난재해 기금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충분한 재정 지원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재산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수천 명 발생했다"며 "참담함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을 이재민들께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정부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장마가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면서 "더 이상 인명피해가 없도록 전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방역의 주체가 돼 주신 덕분에 우리는 국경과 지역봉쇄 없이 방역에서 가장 성공한 모범국가가 됐고, 경제에서도 확장재정에 의한 신속한 경기대책과 한국판 뉴딜의 강력한 추진으로 OECD 37개국 중 올해 경제성장률 1위로 예상될 만큼 가장 선방하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모두가 힘을 모아 국가적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시기에 유례없이 긴 장마와 폭우로 최악의 물난리까지 겪게 됐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전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예상치 못한 재난재해가 언제든지 반복해서 발생할 수 있다. 안전관리 기준을 새롭게 재정비하는 한편, 피해 시설물 복구 과정에서도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하여 앞으로 닥칠 재난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