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선을 하며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이석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과 김거성 전 시민사회수석을 겨냥해 "물러났어도 집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현 전 의원은 지난 10일 KBS 시사 토크 '더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에게는 집을 한 채씩 가지라고 하면서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이 두 채를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어떻겠는가"라며 "김조원, 김거성 전 수석은 물러났어도 집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지 않으면) 미래통합당에서 직(職)보다 집을 택했다는 말하는 게 옳은 말이 된다"며 "매월 내가 (집을 팔았는지) 파악해서 트위터에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는 보통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영예는 그만뒀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영원한 것"이라며 "그동안 얼마나 표가 떨어졌나. 그것을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조원 전 수석은 검찰 개혁에도 관여해야 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우고 있는데 그걸 (함께) 고민해야 했다"면서 "(그런데) 도곡동 집을 팔까, 잠실 집을 팔까 그런 고민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들은 지난 7일 일괄 사의 표명을 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의 사의를 곧바로 수용하지 않았지만 지난 10일 김조원(민정) 강기정(정무) 김거성(시민사회) 전 수석 3명을 교체했다.

김조원 전 수석은 앞서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 팰리스 48평형(전용면적 123㎡)과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 30평형(전용면적 84㎡) 등 서울 노른자 지역에만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하라'는 지침에 따라 김조원 전 수석은 최근 잠실 아파트를 내놨지만 시세보다 최소 2억원 이상 비싸게 매물로 내놓은 것이 알려지면서 파는 시늉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부동산 문제는) 남자는 잘 모른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