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 '유쾌한 반란' 만든 김동연 前 부총리

대선·서울시장 후보 거론에
"부화뇌동 안 한다" 손사래

'소셜 임팩트 포럼' 이달 출범
수익 잘 내는 사회 공헌 기업
100여곳 모아 새바람 일으킬 것
김동연 "상생·통합의 길 찾기, 생활정치서 희망 봤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사회적 평판)기업’ 확산을 위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기자와 만나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농·어업 혁신과 함께 기업 고유의 수익 창출 등 경제적 활동도 잘하면서 사회적으로도 의미있는 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 혁신을 시도하려 한다”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김 전 부총리와의 만남은 그가 벤처 농업인 초청으로 강연을 한 경북 예천의 ‘쌀 아지매’ 농장에서 이뤄졌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월 ‘유쾌한 반란’을 설립, 농·어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국을 돌며 농·어민을 대상으로 강연과 좌담회 등을 열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월 초 대선과 관련, “밖에서 꿈틀꿈틀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 뒤 그 대상자로 지목돼 주목받은 김 전 부총리는 정치에 대해선 언급을 꺼렸다.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나와 상관없는 일에 부화뇌동할 필요가 없다”며 “농·어촌 현장에 와서 (농·어민과) 호흡하고, 얘기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고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명되는 데 대해선 “애초부터 생각도 없는데 뭘…”이라고 했다.

정치에 관해선 손사래를 치는 대신 ‘유쾌한 반란’과 ‘소셜 임팩트 기업’ 활동 방향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소셜 임팩트 기업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 서비스를 우선으로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보다 차원이 높은 개념”이라며 “비즈니스도 잘하고,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기업 100개 정도를 모으려 하고 있고, 이미 10여 개 기업과 포럼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또는 9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고, 굉장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정보를 교환하고 함께 모여 공부하며 홍보와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소셜 임팩트 기업 취지가 많이 확산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아래로부터의 혁신, 반란, 실천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8년 12월 부총리에서 물러난 뒤 지방 여러 곳을 다녔다”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주중국 대사직과 대학 총장, 총선 출마 등 여러 제의가 왔으나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지방을 다녀 보니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려는 의지와 실천하려는 노력들을 봤다”며 “변화의 물줄기는 위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오고, 상생과 통합의 길도 제도권 정치보다 생활 정치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공감과 공유, 연대를 기본 철학으로 하고,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모토로 ‘유쾌한 반란’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유쾌한 반란 취지는 계층 이동 사다리 놓기를 통한 원활한 사회적 이동성, 혁신, 세대 간 소통·공감”이라며 “혁신과 관련해선 가장 시급한 분야가 농업과 어업이라고 보고 농·어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홍영식 한경비즈니스 대기자 yshong@hankyung.com

상세 내용은 한경비즈니스 1288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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