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인도적 남북교류 즉각 재개"
이인영 통일부 장관(사진)은 31일 보건의료 분야 관련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임원들과 만나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판단하고 추진해도 된다고 확신한다”며 독자적인 남북한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북민협과의 면담에서 “인간의 기본적 소망 위에 우리들의 신뢰가 쌓이면 남북 간 합의, 약속들을 본격적이고 전면적으로 실천·이행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은 이 장관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부터 남북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때마다 빼놓지 않는 문구다.

그는 “제일 먼저 할 일은 대화 복원”이라며 “인도적 교류 협력을 즉각 재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협력, 교류 협력과 관련한 작은 교역 분야의 ‘작은 결재’부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전날 국내 한 민간단체가 신청한 8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품에 대해 대북 반출을 승인했다.

이 장관은 “지난 29일 임명장을 받고 제일 먼저 북민협 회장단과 지도부를 뵙게 돼 더 뜻깊다”며 “장관이 새로 오면 무언가 새로 시작될 것 같은 기대를 갖고 있다가 그대로 끝나버리고마는 허탈감 같은 것은 저로선 절대 드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면담에 참석한 이기범 북민협 회장은 “어려운 국면이지만 통일부와 협력해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