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사진=연합뉴스)
김포 거주 20대 탈북민 A씨가 최근 월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 당국의 대북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탈북민의 월북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뒤늦게 월북 가능성이 높은 탈북민을 특정해 관련 내용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군은 북 공개 보도와 관련, 일부 인원을 특정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확인 중"이라며 "감시장비 녹화영상 등 대비태세 전반에 대해 합참 전비검열실에서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3년 전 한국에 온 탈북민이 지난 7월19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도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24일 오후 중에 개성시를 완전 봉쇄했고 구역·지역별로 격폐시키는 '선제적인 대책'을 취했다"고 발표했다.

일주일 전에 월북한 탈북민에 대한 보도가 나온데다 코로나19 의심자라는 점, 개성을 폐쇄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보도였지만, 3년전 탈북민이었다는 단서의 보도가 나오면서 군은 일단 북한 주장의 진위 확인에 나섰다.

탈북민들은 탈북 후 정착지원 교육기관인 하나원에 입소해 3개월간 사회 적응 교육을 받는다. 이후 5년 정도 거주지 보호기간으로 관할 경찰서 신변보호 담당관 등이 초기 정착을 지원한다.다만 탈북민의 수가 워낙 많아 관할 경찰서의 신변보호에 한계가 따른다는 평가가 많다. 사실상 실시간 소재 파악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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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탈북민의 월북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북민 커뮤니티에서는 탈북시점과 개성 출신 등의 근거로 김포에 거주하는 20대 김모씨가 탈북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씨는 1996년생 남성으로 개성에서 중학교까지 나왔고 2017년 탈북했다. 그는 당시 수영으로 도강해 강화도에 도착했다. 이 때문에 김씨가 월북했을 경우 이번에도 지상보다 해상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관계 당국은 김씨가 월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김씨는 최근 김포·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 등을 사전 답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최근 성범죄에 연루돼 경찰수사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경찰서 등은 김씨를 지난달 강간 혐의로 한 차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은 뒤 불구속 입건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김포시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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