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NTI 보고서…방어시설 점수도 최하위

북한의 핵물질 안전 관리 수준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크탱크 핵위협방지구상(NTI)은 22일(현지시간) '2020 핵 안전 지수' 보고서를 내고 북한의 핵물질 도난 관련 안전관리 점수가 100점 만점에 19점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이는 고농축 우라늄(HEU)과 플루토늄 등 핵무기화가 가능한 핵물질 1㎏ 이상을 보유한 조사대상 22개국 가운데 꼴찌에 해당한다.

총점은 직전 조사 시점인 2018년보다 1점 올랐지만, 순위는 2년 전과 동일하게 최하위였다.

북한은 NTI가 2012년부터 격년으로 핵 안전 지수 보고서를 펴낸 이래 5회 연속으로 핵물질 안전관리 부문에서 최하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북한, 핵물질 안전관리 수준 세계 최악…100점 만점에 19점"
평가 분야별로 나눠보면 북한은 '국제 규범'과 '국내 관리 및 이행능력' 두 부문에서 '0점'을 맞았다.

'안전 및 통제 수단' 부문 점수도 27점으로 22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점수가 낮았다.

정치적 안정성과 거버넌스, 부패 등을 따진 '위험 환경' 부문 점수는 34점으로, 전체 19위에 그쳤다.

북한보다 점수가 낮은 국가는 러시아(29점), 이란( 18점), 파키스탄(16점)이었다.

'핵물질 수량과 시설' 점수는 33점, 전체 15위였다.

핵물질 수량 면에서 63점을 받아 조사대상국의 중윗값을 웃돌았다.

보고서는 "인도, 북한, 파키스탄, 영국 등 4개국이 (핵 물질) 양을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핵물질 안전관리 수준 세계 최악…100점 만점에 19점"
고의적인 방해 행위(사보타주)에 대응할 방어 시설을 평가한 별도 항목에서 북한의 점수는 17점으로, 역시 전체 조사대상 47개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이는 범위를 보다 넓혀 핵 시설이 있는 모든 국가를 조사한 결과다.

핵시설 장소 점수는 80점이었지만 보안 및 통제 수단 점수는 23점, 위험 환경 점수는 34점에 그쳤다.

핵물질 관리 평가 결과와 마찬가지로 '국제 규범'과 '국내 관리 및 이행 능력' 점수는 각각 0점이었다.

한편, 한국의 사보타주 방어시설 점수는 77점으로, 프랑스·아랍에미리트(UAE)와 마찬가지로 전체 18위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