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간 업무추진비 6천200만원' 놓고 여야 설전도
방통위원장 청문회…與 "연임 환영" vs 野 "시녀방송"(종합)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20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한 후보자의 연임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한 후보자는 지난해 전임인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임기를 약 1년 남겨놓고 사퇴하자 후임으로 발탁돼 잔여 임기를 채웠고, 이번에 연임이 결정돼 또 한 번 청문회장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연임을 환영하며 정책 질의에 집중한 반면,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수위 높은 표현으로 문재인 정부의 '방송 편향성'을 비판하며 부적격을 주장했다.

민주당 전혜숙 의원 등은 질의에 앞서 "연임 인사청문회에 오신 것을 축하한다", "잘 답변해 좋은 성과를 거두라"고 덕담했다.

같은 당 한준호 의원은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가 최근 상승했다며 "언론의 독립성이 확보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통합당 박대출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3년은 방송장악 3년"이라며 "정권 실세 인사들이 독 묻은 말을 쏟아내고 시녀 방송들은 한술 더 뜬다.

히틀러 시대와 다를 바 없다"면서 편향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에게 "국민의 정신을 감염시키는 코로나 방송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며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고 따졌다.

이에 한 후보자는 "무거운 책임이지만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겠다"고 답변했다.

방통위원장 청문회…與 "연임 환영" vs 野 "시녀방송"(종합)
통합당 박성중 의원도 "방통위원장의 제일 큰 의무는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는 것인데, 앞서 10개월간 방송의 편향성이 심각해졌다"며 "이런 편향성을 개선하려는 의지도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적격 인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가 앞선 10개월간 업무추진비를 과도하게 지출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여야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통합당 박성중 의원은 "한 후보자의 업무추진비 지출이 총 6천200만원"이라며 "거의 매일 점심, 저녁을 지출했는데 모두 내부 간담회고, 외부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희용 의원은 "1억3천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으면서 업무추진비 6천200만원을 쓴 것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업무추진비는 지침에 따라서 쓴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는 "거의 매일 직원과 격려 오찬을 가졌다"며 적법한 지출이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