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적 알고도 수출·금융 거래해 대북제재 위반…미 재무부와 합의

북한에 담배 필터를 판매한 아랍에미리트(UAE) 담배회사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걸려 미국 재무부에 8억원을 납부하게 됐다.

북한에 담배필터 판 UAE회사, 미 재무부 '제재위반' 8억 토해내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UAE 담배회사 '에센트라 FZE 유한회사'로부터 66만5천112달러(약 8억원)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외자산통제국에 따르면 에센트라 FZE는 2018년 9∼12월 세 차례에 걸쳐 미국의 북한 제재규정(NKSR)을 위반했다.

에센트라 FZE는 중국을 비롯한 각국 유령회사를 거쳐 33만3천272달러어치의 담배필터를 북한으로 수출했으며, 미국 은행 두바이 지점 계좌를 통해 대금을 송금받았다.

특히 이 회사는 거래 상대가 북한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으며, 북한을 언급하지 말고 중국이나 다른 국가로 둘러대달라는 요청에도 응했다.

이 같은 사실은 북한과 에센트라 FZE 간의 통화 내용으로 확인됐다.

해외자산통제국은 에센트라 FZE가 이처럼 명백한 제재 위반을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번 위반은 터무니없는 사건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담배는 북한 지도층의 애호품이라는 점 때문에 대표적인 대북제재 대상으로 꼽힌다.

또 미국은 그간 북한이 생산하는 '가짜담배'가 수뇌부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수단이라고 지목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