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중구의회 의장 공석…서구의회 '갑·을' 지역구 간 반목
대전시·자치구 의회 곳곳 파행…의장·상임위원장 선출 못 해
대전시의회와 일부 자치구의회가 의장·상임위원장 선출도 하지 못한 채 파행하고 있다.

9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3일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2차 투표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중순 의원이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무산됐다.

민주당 의원 21명은 지난달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권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해 놓고도 정작 본회의에서는 상당수 의원이 무효표를 던지면서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7∼8명은 의장 선출이 무산된 이후 시의회 1층 로비에서 '정당 민주주의 이행'을 촉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권 의원은 시의원 22명 중 21명인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선출되고도 당 내분으로 의장에 오르지 못하자 '시의회에서 민주주의는 사망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8일 철회했다.

대전시·자치구 의회 곳곳 파행…의장·상임위원장 선출 못 해
지난달 24일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한 서구의회도 민주당 의원 7명과 미래통합당 의원 3명이 등원을 하지 않아 의사일정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서구의회는 의원 20명 중 14명이 민주당 소속인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 갑·을 지역구 의원들이 양분됐다.

의장을 뺏긴 갑 지역구 의원들이 의장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내홍을 겪고 있다.

서구의회는 지난 1일 제258회 임시회를 열었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에 따라 집행부 업무보고, 조례안 심사 등 일정이 중단된 상태다.

서다운(용문·탄방동, 갈마 1·2동) 의원은 8일 "본회의에 불참해 의회 역할과 기능을 무력화하는 것은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의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내부 싸움은 접어두고 주민만 바라보며 의회 정상화에 대승적으로 함께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냈다.

대전시·자치구 의회 곳곳 파행…의장·상임위원장 선출 못 해
중구의회도 지난 3일 의장단 선거를 했으나 단독 출마한 미래통합당 소속 김연수 의원이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다.

구의회는 10일 오전 두 번째 의장단 선거를 할 계획이다.

의장 후보로는 김 의원이 또 단독 출마했다.

박희조 미래통합당 대전시당 수석 대변인은 최근 성명을 내 "민주당이 중앙권력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를 사실상 독점하면서 예견된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