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매각시한 다가와…'강남 2채' 김조원 민정수석에 시선
노영민 결국 반포 매물로 …靑 일부 "못 판다" 반발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서울 반포 아파트를 매각하고 무주택자가 되기로 하면서 청와대의 다른 다주택 참모들을 향한 처분 압박도 커지고 있다.

노 실장은 최근 다주택 참모들을 향해 이달 말까지 1주택만 남기고 모두 팔라고 권고한 뒤 자신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와 충북 청주의 아파트 중 청주 아파트를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그러나 이후 노 실장이 이른바 강남의 '똘똘한 한 채'를 지켰다는 비난 여론이 폭주하자 결국 노 실장은 반포 아파트를 처분키로 했다.

더 버틸 경우 민심 이반이 더욱 심각해지며 정권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국민들의 눈은 나머지 다주택 참모들에게 향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는 모두 12명으로 집계된다.

노 실장 외에는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황덕순 일자리 수석,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박진규 신남방 신북방 비서관,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 김광진 정무비서관 등이다.

이호승 경제수석이나 강민석 대변인의 경우 실거주 집 외에 배우자가 가족과 공동명의로 집을 더 보유하고 있는 '1.5채' 보유자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여현호 비서관을 포함한 일부 참모들은 1주택 권고에 따라 집을 내놓는 등 매각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김광진 비서관의 경우에는 이미 매매계약을 마쳤으나 등기만 넘어가지 않았다고 해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잡음도 만만치 않다.

일부 참모의 경우 일방적 매각 권고에 응할 수 없다며 집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다고 한다.

또 주택이 전매제한에 걸려 실제로 매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각자 사정이 있겠으나 비서실장까지 나서서 집을 매각한 만큼 주택을 팔지 않고서 버틸 경우 국민들의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집을 팔지 않으면 청와대를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김조원 민정수석의 주택 처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수석의 경우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본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의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신고한 바 있다.

이른바 '강남 4구' 내에 고가 아파트 두 채를 가진 데다, 공직자들의 기강을 잡아야 하는 민정수석의 상징성까지 더해져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