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인드' 갖춘 인사들 물색…윤석열 측 "일체 접촉 없어"
김종인, 대선출마 묻자 "나이 70 넘으면 언제 죽을지 몰라" 일축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명에게 대권 도전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당밖 2명에 대권도전 타진…"고민하겠다" 답변(종합)
김 위원장의 주변 사정에 밝은 인사들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통합당 합류 직전 외부인사 2명을 각각 면담하고 차기 대선에 나설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일단 "고민해보겠다"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뒀고, 최근까지도 김 위원장과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외부인사'라고 해도 최소한 제도권 정당 또는 공직사회 등 공적 영역에서 활동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전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당 밖에서 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제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그들을 향해 올해 연말을 '출사표 시한'으로 제시했다.

그는 "11월 정도는 나와서 자기표현을 하고 시작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대권에 뜻이 있는 인사라면 차기 대통령 임기 시작일(2022년 5월)을 기준으로 최소 1년 반 전에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이다.

김종인, 당밖 2명에 대권도전 타진…"고민하겠다" 답변(종합)
2명 중에 최근 야권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포함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전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검찰총장이 무슨 대통령 후보냐. 할 수가 없지 않나"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같은 날 채널A에 출연해 "나중에 윤 총장이 그만둔 다음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는 그때 가서 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언급한 '꿈틀거리는 사람' '튀어나오라' 등이 결국 윤 총장을 향한 메시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윤 총장과 개인적으로도 연이 닿아 있다.

윤 총장의 부친인 경제학계 원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김 위원장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는 인물이다.

그러나 윤 총장 측은 김 위원장과 만남이든 전화로든 일체 접촉한 적이 없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 측은 또 여론조사 기관에 차기 선호도 조사 대상에 넣지 말아달라고 강력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중진은 "지금은 아니라고 해도 김 위원장의 머릿속에는 윤 총장이 있을 것"이라며 "충남 출신인 윤 총장이 우리당 후보로 출마한다면 충청대망론을 불러일으키며 대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본인의 출마설에 대해 "내가 60대라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으나 사람이 70살이 넘으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

무책임한 행동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나는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