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월례조회 대체…일부는 세일즈 행정·봉사활동 구상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임기의 절반을 찍는 반환점은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행정 방향을 정립하는 차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평상시 같으면 크고 작은 기념행사를 마련하거나 취약계층 방문, 봉사활동 등으로 의미를 다지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민선7기 전반을 마감하는 충북지역 단체장들은 대부분 기념식을 생략하거나 축소하는 추세다.

"방역이 급선무" 충북 민선단체장 2주년 행사 줄줄이 '생략'
3선의 이시종 충북지사는 재임 10주년이자 민선 7기 2주년을 맞는 다음 달 1일 오전 9시 도청 대회의실에서 직원 88명만 모아놓고 조촐한 기념식을 한다.

30분가량 진행할 행사에서는 10주년 영상을 상영하고, 유공 공무원에게 표창을 시상한다.

민선 6기 2주년 때는 직원 월례조회의 한 순서로 간단한 기념식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2월 20일 도내에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월례조회를 무기한 취소해 부득이 별도의 행사를 준비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기념식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한 끝에 최소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 두기, 손 소독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가며 진행하기로 했다"며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충혼탑 참배를 통해 초심을 다지는 것 외에는 별도의 기념식을 하지 않는다.

다만 당일 오전 9시 화상 월례회의를 통해 간단한 소회를 밝힐 계획이다.

한범덕 청주시장도 화상으로 2주년 소회를 전하고, 시정 비전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것으로 기념식을 대신한다.

"방역이 급선무" 충북 민선단체장 2주년 행사 줄줄이 '생략'
조길형 충주시장은 오전 8시 40분 직원 월례조회에서 시정성과를 간단히 언급한 뒤 서울로 향한다.

조 시장은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사옥을 찾아 현정은 회장에게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및 공장 충주 이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명예 시민증을 전달할 예정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후반기 첫 공식 일정을 현대그룹 방문으로 잡은 것은 그동안의 투자유치 성과 및 향후 투자유치 의지를 대외에 공표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당일 정례 직원조회 겸 시민대상 시상식을 한 뒤,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살레시오의 집'에서 배식봉사를 한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기념식과 월례조회를 모두 생략하고 저소득 가정과 환경미화원 등 격무부서를 찾아 격려하는 것으로 임기 후반을 시작한다.

이 지사와 마찬가지로 3선인 정상혁 보은군수는 정례조회 때 재임 10주년 겸 민선 7기 2주년 기념식을 조촐하게 연 뒤 기획감사실의 군정성과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박세복 영동군수, 김재종 옥천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류한우 단양군수는 모두 정례조회로 취임 2주년 행사를 대체하고, 홍성열 증평군수는 이 역시 회의실에 모이지 않고 구내방송으로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