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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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사진)이 29일 미세먼지 문제의 원인은 중국 등이 아닌 국내 문제가 더 크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후 악당에서 기후 선도국가로, 그린뉴딜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 강화’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에서 중국의 영향은 과학적으로 30%쯤”이라며 “미세먼지와 관련해서 우리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석탄 발전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한국은 전체 발전 비중 중 석탄 비중이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0%포인트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기후 악당(climate villain)’이라고 비판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 위원장은 “기후 악당이라는 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내가 제일 먼저 보고드렸다”며 “OECD에 들어간 나라가 ‘악당’ 소리를 듣는 것은 불명예스럽다”고 했다. 그는 또 “무질서하게 산재해 있는 대통령 직속 환경 관련 위원회들을 통폐합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국회 기후 위기 그린뉴딜 연구회’,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임’, ‘국가전략 포럼 우후죽순’ 등 더불어민주당 내 3개 의원 모임이 공동 주최한 이날 간담회에는 이낙연 변재일 홍영표 우원식 이광재 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의원은 간담회 후 반 위원장의 환경 관련 위원회 통폐합 제안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 측에 의견을 전달해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