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6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6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연일 '윤석열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이 자신의 발언에 대한 각종 비판에 "장관의 언어 품격을 지적한다면 번지수가 틀렸다"라면서 반박을 하고 나섰다.

추 장관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는 '검언유착'이다. 장관의 정치적 야망 탓으로 돌리거나 장관이 저급하다는 식의 물타기로 검언유착의 본질이 덮어질지 모르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검언이 처음에는 합세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개인을 저격하다가 그들의 유착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검찰 업무를 지휘·감독하는 법무부 장관을 저격하고 있다"며 "언론의 심기가 그만큼 불편하다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한명숙 사건'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에 내린 지시 공문이 '법률상 지휘'로 볼 수 있는 문서가 아닌 '단순 공문'에 불과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장관의 지휘는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해명했다.

추 장관은 "공문으로도 하고 기관 간의 존중을 고려해 공문에 다 담기보다 전화로 보완 설명도 했다"며 "장관의 지휘가 단순 공문이므로 지휘라 볼 수 없다는 언론의 이상한 지적의 의도를 헤아리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초선의원 혁신포럼' 강연자로 나선 자리에서 했던 발언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자 이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당시 추 장관은 "지휘했으면 따라야지", "말 안 들어서 장관이 재지시를 내렸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추 장관은 "같은 당 선배의원이 후배의원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편한 자리에 말 한마디 한마디의 엄숙주의를 기대한다면 그 기대와 달랐던 점 수긍하겠다"면서도 "그러나 그 품격보다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그는 "검사는 기획 수사를 하고 수감 중인 자를 수십·수백 회 불러내 회유 협박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이를 언론에 알려 피의사실을 공표함으로써 재판받기도 전에 이미 유죄를 만들어버리는 이제까지의 관행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언론은 특정 검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검사가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 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검사가 없다고 언론의 단독과 특종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개혁을 위해서라면 저 한 사람 희생당하는 건 두렵지 않다. 무엇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어느 방향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야 하는지 바로 봐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