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10년 소송' 변론…외유내강형 전현희 권익위원장
전현희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은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로 유명한 외유내강형 정치인이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전 위원장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뒤 치과의사로 활동하다가 치과의사로는 처음으로 사법시험(38회)에 합격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정계와 인연을 맺은 뒤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 뒤 원내대변인으로 활약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정동영 고문에게 패한 그는 당에서 송파갑 공천장을 주자 "명분이 없다"며 반납해 화제가 됐다.

4년 뒤 기어코 강남을에 나선 그는 당시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총선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번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박진 의원에게 아깝게 패해 3선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와 환경노동위 등에서 활동했고, 2018년에는 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아 '타다' 갈등을 중재했다.

2003년 혈우병 치료제를 사용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유발 바이러스에 감염된 피해자들이 제약사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대리, 10년간의 법정투쟁 끝에 조정 결정을 받아냈다.

이 사건은 전 위원장이 사회 부조리에 눈뜨며 정계에 입문한 계기가 됐다.

사법연수원생 시절 부산지방법원에서 시보를 할 때 '법무법인 부산' 소속 변호사로 있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인연이 있다.

당내 주류와 거리가 있었지만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 캠프에서 직능특보단장을 맡았다.

김영란 박은정 위원장에 이은 세 번째 여성 위원장이며, 정치인으로는 2대 위원장이었던 이재오 전 의원에 이어 2호다.

지난 2014년엔 남편 김헌범 당시 창원지법 거창지원장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개인적인 아픔도 겪었다.

▲ 경남 통영(56) ▲ 부산 데레사여고 ▲ 서울대 치의학과 ▲ 고려대 법무대학원 의료법학과 ▲ 사시 38회 ▲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시민권리센터 소장 ▲ 18·20대 국회의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