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미래통합당 정강·정책특위 위원장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개정특위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민, 김종인 비대위원장, 윤주경 위원. /사진=연합뉴스
김병민 미래통합당 정강·정책특위 위원장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개정특위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민, 김종인 비대위원장, 윤주경 위원.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가 본격 가동된 가운데 첫 회의에서 '세월호 정신'과 '5·18 정신'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강·정책은 당의 이념을 결정짓는 주요 노선인데 통합당이 이 같은 '진보적 의제'에 주목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22일 통합당 정강·정책 특위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세월호 사고와 5·18 민주화운동을 정강·정책에 담을지, 팽목항을 방문하는 행보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위 참석자들은 전체적으로 민주화 정신을 정강·정책에 넣는 것에는 동의하는 분위기였지만 그 내용을 5·18 정신으로 한정 지을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하는 이들은 호남까지 아우르는 전국 정당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반대하는 이들은 4·19 혁명, 부마항쟁 등의 민주화 운동도 있었던 5·18 정신에만 매몰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와 관련된 내용을 정강·정책에 담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한층 첨예하게 의견이 갈렸다. 세월호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은 표할 수 있지만 정강·정책에 담기 위한 '명문화'는 힘들다는 것이 반대하는 이들의 입장이다.

반면 세월호 정신을 정강·정책에 담아야 한다는 이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의 과오를 인정하고 향후 안전사고에 대한 재발 방지 의지 표현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와 함께 세월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강·정책 특위 차원에서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도 이뤄졌다.

정강·정책특위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본격적 첫 회의였지만 논쟁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세월호와 5·18이 대표적인데 이 내용들을 어떻게 명문화할지에 대한 개념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민주화 정신과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 등을 담자는 것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도 "다만 그것이 5·18과 세월호일 필요가 있는지가 오늘 논의의 핵심이었다. 팽목항 방문 여부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