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위원장 업무 이번주 마감…이낙연, 본격 全大 모드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이번 주말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번주 국회 본회의 개최 일정 등으로 미뤄졌던 국난극복위원회의 지역 순회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남권과 강원권 등을 돌아본 뒤 24일 국난극복위원회 활동보고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주 활동보고회를 끝으로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업무를 마감하고 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의원 측은 선거 캠프 구성 등 전당대회 준비 체제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反)이낙연 세력이 결집하기 전에 대세론을 앞세워 당권 장악에 한발짝 다가선다는 구상이다.

이 의원은 당 대표로 선출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에는 물러나야 한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 세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당권 장악이 필요하다는 주변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 재선이자 친문(친문재인) 86그룹 핵심인사 중 한 명인 최인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향후 1년이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개혁을 만들어낼 골든타임”이라며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며 이 의원을 옹호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총선을 1년2개월 앞둔 2015년 2월 전당대회에 나섰고 총선에 승리하면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그동안 문제가 됐던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 분리를 명시하는 방향으로 당헌·당규 수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이 의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전당대회가 온라인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 역시 이 의원의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면 접촉을 통한 유세 활동이나 현장 연설이 없어지면 인지도가 높은 이 의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권 경쟁후보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은 이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 대권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에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개인 SNS에 “대권주자 두 분 출마가 굳어지면서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당내의 우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두 대권후보께 출마를 재고하시길 요청 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홍 의원도 지난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당권 출마에 대해 “당에도 부담스럽고, 우리 당의 1위 대선 주자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