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 경고에 폐쇄 넘어 허물어질 우려
판문점 선언 결실로 '24시간 소통 채널'로 개소…하노이 노딜 이후 파행 운영
'남북인원 상주' 개성 연락사무소, 개소 21개월 만에 철거되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9개월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3일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으며 "머지않아 쓸모없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발표한 담화에서는 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했는데, 단순히 폐쇄를 넘어 건물 자체가 철거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9일 연락사무소 연락 채널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바 있다.

남북 연락사무소는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로 2018년 9월 개성에 문을 열었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연락사무소는 24시간·365일 소통이 가능한 협의 채널로, 남북이 안정적으로 소통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기대가 컸다.

4층 건물에 2층에는 남측 인원이, 4층에는 북측 인원이 상주했다.

개소 직후에는 산림협력, 체육, 보건의료협력, 통신 등 각종 분야의 남북간 회담이나 실무 회의도 연락사무소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남북 소장회의가 중단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까지 겹치면서 올해 1월 30일부터는 남측 인원이 철수하면서 대면 협의까지 중단되더니 이제 이대로 사라질 지경에까지 몰린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