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진영의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한 김무성 전 의원이 나름의 재집권 플랜 가동에 들어갔다.

김 전 의원과 가까운 전직 의원 40여명이 주축이 되는 마포 공부모임(가칭)이 오는 17일 창립 세미나를 열고 공개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총선 참패로 원외 인사들의 정치적 비중이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태동하는 최대 규모 모임이라는 점에서 향후 보수진영 주자 발굴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 연사에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낙점됐다.

강연 주제는 '코로나19 극복, 플랫폼 정부와 경제체질의 유연성이 관건'이다.

김 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추진단장으로 박근혜 후보의 경제공약 수립을 도왔지만, 2017년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고 이후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도 활동했다.

얼핏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슷한 정치적 궤적이나, 두 사람은 경제민주화와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를 두고 공개 언쟁을 벌여온 사이다.

모임 측은 "포스트 코로나 경제 위기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기 위한 연사 선정일 뿐"이라며 "김 위원장이나 당과의 교감이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무성 킹메이킹 시동…내주 '마포모임' 띄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또한 사실상 김무성 전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원내 모임 격으로 여겨진다.

초대회장인 김학용 전 의원에 이어 현재 포럼을 이끄는 장제원 의원까지 당내 대표적인 김무성계로 꼽힌다.

21대 국회 개원 첫 모임에서 대권 잠룡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무대에 올리고, 무소속 탈당파 중 홍준표 권성동 의원을 고문으로 위촉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포럼은 향후 모임을 월례화하고 당 안팎의 대선주자급 인사들을 두루 초대해 발언의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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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