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본소득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습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본소득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습
21대 국회가 '반쪽 개원'을 한 가운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송구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범여권 정당들과 함께 개원을 진행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나쁜 선례를 남겼다"라며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회관에서 유경현 헌정회장을 접견하며 "(개원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통합당 대표로서 매우 송구스럽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 개원 과정 속 여야 합의 없이 개원한 적이 딱 한 번밖에 없다"라면서 "과거에 우리 어려웠던 70년대에서도 여야가 합의를 이뤄서 개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갑작스레 과거 관행에서 단절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라면서 "의장이 단독 선출되는 아주 보기 딱한 광경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통합당을 배제한 민주당의 행보에 비판을 가하면서도 향후 여야 협력은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렇다고 통합당이 국회를 무조건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국민들 의식 수준이 굉장히 변해서 정당 정치인들도 거기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국민 외면받는다는 점을 잘 참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통합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각오로, 정책을 안정시킬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여야 협력을 하는 데 인색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접견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굉장히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본다. 의회라는 게 여야가 먼저 공존을 해야지 않은가"라며 "일방적으로 내가 보기엔 당분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리라 봤다"라고 말했다.

차후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 원내대표가 상대방과 협상을 하리라 생각한다"며 "지금으로선 가장 위압적인 자세를 (여당이) 너무 보였다. 의석수가 177석으로 압도적 다수를 가져갔기에 행패를 부리고 있는데, 현명하지 못한 자세라고 본다"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