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행렬 인산인해, 코로나19로 일반인 행사 참여는 통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봉하마을 노란색 추모 물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일찍부터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친구·연인 단위로 봉하마을을 찾은 추모객들은 노란 우산과 노란 바람개비 등으로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부모님의 손을 잡은 어린이부터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까지 전 연령대가 묘역을 찾았다.

주차공간이 모자라 인근 농로까지 차량이 들어서면서 마을 입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봉하마을은 인파가 몰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가능성을 대비해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김해시 간호사회는 거리에서 추모객들에게 손 세정제 사용을 안내했다.

모든 추모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체 접촉을 삼갔다.

이번 추도식에는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추모객 의자는 마련되지 않았다.

추모객들은 추도식장과 다소 떨어진 통제선 밖에서 행사를 지켜봤다.

이들은 코로나19로 행사 참여가 통제된 데 대해 대체로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

박종출(73·대구시) 씨는 "모두의 건강을 위해 일반인 행사 참여는 통제하는 게 옳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30대 부부도 "재단 측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봉하마을 노란색 추모 물결

추도식이 끝나고 식장 출입 통제가 풀리자 추모객들은 속속 묘역으로 몰렸다.

묘역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손 소독을 한 뒤 발열 검사를 해야 했다.

그럼에도 참배 행렬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참배객들은 고인이 잠든 너럭바위에 하얀 국화꽃을 바치고 묵념했다.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헌화한 백모(87·서울시) 씨는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게 지금도 안타깝고, 보고 싶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2살 터울 친형과 마을을 찾은 신원진(15) 군은 "몇 해 전 가족과 이곳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삶을 배운 기억나 올해 다시 왔다"고 말했다.

지인들과 버스 2대를 대절해 이곳에 왔다는 이주홍(61·서울시) 씨는 "총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올해는 좀 더 각별하다"고 말했다.

정치권 등 각계각층에서 보낸 조화도 묘역을 채웠다.

2017년 18대 대선 후 치러진 서거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로 추모를 대신했다.

묘역을 찾은 추모객들은 문 대통령의 조화 옆에 서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재단 측은 이날 정오 기준 1천명 이상 추모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