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자급 사활 걸며 황해남도 곡창지대에 수로 건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에 대한 영양 지원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WFP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코로나19: 외부 상황보고서'에서 현재 북한, 스리랑카, 라오스에 대한 지원을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정확한 사유와 중단된 시점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호 물품의 국경 이동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북한 등 47개국 1억8천30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세계식량계획 "북한 영양지원 활동중단"…코로나19 영향인듯
이런 가운데 북한은 어느 때보다 농업 생산량 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나라의 농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또 하나의 튼튼한 토대' 제목의 기사에서 황해남도 물길(수로) 건설 2단계 공사가 성과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황해도는 북한 최대의 곡창지대로 북한 한해 농사의 흥망이 좌우되는 곳이다.

이곳에 수로가 있으면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황해남도 물길공사는 암반 굴착과 토량이 1천180여만㎥에 달하고 수십 개의 물길굴(터널)과 770여개의 각종 구조물, 대규모 용수 잠관(땅속에 묻는 관)이 있는 190여㎞의 물길을 만드는 방대한 공사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다음 달인 2012년 1월 착공식을 개최한 뒤 2016년 제1단계 공사를 마무리했고, 2017년부터 2단계 공사에 매달려 왔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21일 박봉주 부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황해남도 물길 2단계 공사를 완공한 노동자들에게 감사문을 전달했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올해 북한의 식량 자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통일부는 지난 19일 올해 북한에 약 86만t의 곡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인 북한의 곡물 수요량인 약 550만t에서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 464만t을 뺀 수치다.

세계식량계획 "북한 영양지원 활동중단"…코로나19 영향인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