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한겨레신문이 '윤석열 별장 접대'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관련 보도가 나온 지 7개월 만이다.

한겨레신문은 22일자 1~2면을 통해 "기사 제목·내용이 과장됐고 게이트키핑이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독자와 윤석열 검찰총장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은 지난해 10월 11일 1면 톱 기사로 '검찰이 윤 총장이 윤중천 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덮었다'는 내용을 다뤘다. 한겨레는 후속 기사를 통해 '윤석열' 이름이 적힌 최종보고서 내용 일부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과거사 진상조사단과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현 대구지검장), 윤중천 씨 등은 모두 윤 총장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지난해 개인 명의로 한겨레신문과 보도한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에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윤 총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한겨레신문의 의혹 보도와 관련해 "취재 과정을 다 밝히고 명예훼손이 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같은 지면(1면)에 보도해 주신다면 고소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재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한겨레는 "법대로 하자"며 물러설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당시 보도를 두고 "사실 확인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윤 씨의 발언이 과거사위 보고서에 짧게 언급됐다는 것 외에 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이 이날 보도 경위 등을 설명하고 사과하면서 윤 총장 역시 고소 취하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