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여주기식 전시회 안돼…시제품과 똑같은 물건 만들어야"

북한은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홍보하는 전시회들이 '보여주기식'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전시회 시제품과 같은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모든 부문과 단위에서 새 기술, 새 제품개발 경쟁을 더욱 적극적으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각지에서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좋은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지만, 전시회용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많은 단위들이 신발과 에네르기(에너지), 마감건재와 기초식품 등 각이한 분야에서 자기 얼굴로 될 수 있는 기술과 제품들을 개발해 전시회에 내놓고 있지만, 그것이 곧 생산 정상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금 일부 단위들에서는 새 제품 개발사업을 몇 가지 시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대치(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시회에 내놓은 제품과 생산으로 넘어가 나오는 상품의 질이 차이 나는 편향도 극히 있다"고 꼬집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각지에서는 매년 새 기술을 활용해 만든 식품이나 화장품, 건설 자재와 가구 등 민생과 경제부문에서 쓰이는 다양한 제품을 대내외에 선전하는 전시회가 빈번하게 열리고 있다.

그러나 전시회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럴듯한 시제품을 내놓아도, 이후에는 아예 생산조차 하지 않거나 만들더라도 시제품 수준에 못 미치는 질 낮은 상품들이 속출하자 노동신문이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어 "기술을 위한 기술, 개발을 위한 개발은 국가적으로 큰 의의가 없다"면서 "오히려 로력(노동력)과 자금의 불필요한 소모를 초래하며 나라의 경제발전에 저해를 주는 요인"이라고 질타했다.

신문은 "한두 번의 가시적인 성과에 자만해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제품의 질을 보장하지 못하면 잠깐 사이에 뒤전(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